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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성 수요자 부동산서 발뺀다 (2003/01/24 14:08)
 

 부동산시장의 투자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재건축아파트와 분양권 등 시세차익이 목적이거나 상가 토지 등 경기 에 민감한 상품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반면 해당 지역 실수요자를 겨냥한 장기 임대 주거용 시설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른바 '투기성 장세'가 물러가고 '투자성 장세'로 전환되는 격변기 를 맞고 있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면서 큰손은 물 론 금융대출로 소액투자에 나서던 개인들이 거래시장에서 급속히 발 을 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단기 시세차익 상품 시들＝재건축아파트와 분양권처럼 1~2년 사이 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기는 단기투자 상품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한 달 새 최고 6000만원 떨어졌다. 송파 구 잠실3단지 17평형은 지난달 초 5억9800만원에서 1월 말 현재 5억3 500만원으로 무려 6300만원이나 내렸다. 가락 시영, 개포 주공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택공사가 이번주 초 실시한 안산 고잔단지 내 상가 공개입찰에는 6 개 점포에 응찰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달 초부터 분양중인 2176가구 규모 화곡동 대우 그랜드월드 단지 내 상가도 분양률이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토지도 경기도 양평ㆍ광주ㆍ양주ㆍ용인 등 과거 토지 거래가 활기를 띤 지역이 한 달 새 최고 4분의 1 수준으로 거래가 줄어들었다.



◇실수요자용 주거시설은 인기 여전＝경기가 둔화되면 주거비 부담을 낮춰 중소평형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진다.



최근 분양된 일산 가좌 '대우드림월드'(1210가구)는 총가구수의 90% 가 20~30평형대로 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YM건설이 성남 수정 동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프라젠'(72가구)도 34.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두 지역 모두 해당 지역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것이 공통점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주거용 건물 분양 예정업체는 거품을 뺀 '실수요자 잡기'에 나설 분위기다.



다음달 송파 잠실에 '더샵 잠실'을 분양할 예정인 한 업체는 마케팅 을 송파와 강남 등 실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수요자 밀집 지역에 만 집중할 계획이다.



3월께 영등포구 신도림동에서 분양되는 주상복합 'SK뷰'는 아파트 30 4가구, 오피스텔 158가구가 32평ㆍ34평 단일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부동산 시장도 연착륙중＝증시는 대개 외국인-국내 기관-개미(개인 ) 순으로 투자패턴이 옮겨간다. 부동산시장도 경기 상승시 외국인이 빌딩 매입에 나서고 큰손 투자자들이 토지 등 대형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다. 국내 법인이 사옥 매입이라는 이유로 부동산 투자에 나선 다 음 개인이 대출을 통해 소액 자금으로 투자에 나선다.



최근 외국법인이 내놓은 빌딩 매물이 늘고 있고 국내법인도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다. 일부 개인만 아 직 틈새상품을 찾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은행 대출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든 개인이 줄고 시장이 연착륙을 겪어야 장기적인 시장 바탕이 더욱 튼튼해진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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