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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1억원 이상 거액송금 경우 입금용지·수수료 2중 요구 (2002/09/28 14:12) 읽음 : 439  
서울 서여의도가 직장인 최모씨(41)는 최근 1억2700만원을 다른 은행으로 보내기 위해 근처의 우리은행 지점을 찾았다. 월말이 다가와서인지 창구는 고객들로 붐볐고 최씨는 30여분을 기다리고서야 비로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순서가 됐다. 최씨는 1억2700만원을 ○○은행으로 보내기 위해 한장의 ‘입금하실 때’ 용지에 적어 창구 여직원에게 내밀었다. 그 직원은 아무 설명도 없이 1회 송금한도는 1억원이기 때문에 1억원짜리 용지와 2700만원짜리 등 2장의 청구서를 써오라며 핀잔부터 했다. 최씨는 앞에 있는 청원경찰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라며 해명하자 그 여직원은 청원경찰이 뭘 아느냐며 다시 나무라는 것 아닌가. 게다가 수수료 또한 건당 3000원씩 6000원을 내라고 해 이래저래 불쾌했다. 수수료 폭리에다 직원의 태도까지 나쁘다는 생각에 최씨는 두고두고 기분이 나빴다.



이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비단 최씨만이 아니다. 서울 잠실동에 사는 김모씨는 “개인고객이 1억원 넘는 돈을 송금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1억원 이상 거액을 송금할 경우 용지를 각기 작성해 달라는 안내장을 고객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써 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진모씨도 “최근 자동화기기나 인터넷 뱅킹 이용고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이용하기 쉽지 않고 심지어 주눅이 들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진모씨는 “좀더 고객들이 편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수료 체계나 인터넷 뱅킹·자동화기기 이용안내 등에 대해서는 통장 앞장에 안내하는 등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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